올해는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 지산 락페에 가지 않았다. 라인업도 좀 시망이었고 돈도 없었고 비는 내리고 희망버스는 떠나고 기타 등등... 마지막 순간 잠깐 어쩔까 고민했는데 나를 고민에 빠지게 한 이들, 바로 7년만에 재결합한 suede다.
2003년 해체했다가 지난 해 합체한 suede, 이들이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라는 말을 듣고, "호오, 올해 지산 정말 라인업 시망이구나."라고 생각한 내가 십몇년째 suede팬라는 게 레알?ㅡㅡ
어쨌거나 가진 못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인터넷을 좀 돌아다니다보니 얘네들에 대한 애정이 다시 새록새록.. 휴, 올해 갈 걸 그랬나. 1, 2집 노래를 잔뜩 부른 모양이던데 올해 아니면 이런 기회가 또 오겠어? 내년에는 오더라도 지네 새 앨범 노래 중심으로 부를텐데...
뭐 제대로 히트친 건 uv나 인큐버스라는 말도 돌지만 어쨌거나 suede도 나름 제 몫을 하고 온 모양이다.
그럼 여기서 여전한 꽃미모를 자랑하는 (그러나 많이 삭긴 삭은) 우리 브렛 사진 한 장.

Brett Anderson in 지산 2011
(이미지는 아마도 유니온 프레스인가 하는 인터넷 매체. 당연히 로고가 박혀있을 줄 알았는데 업ㅂ네?;;;;;;;;)

각종 언론에 실린 최근 사진. 늘씬한 브렛, 데뷔 당시와 비교해서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은 관리의 신 사이먼(심지어 가죽자켓조차 20여년 전 입었던 그 옷인 것 같다), 언제나 왠지 푸근한 인상을 주는 맷, 참 후덕해진 (정형돈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곰돌이 리차드, 그리고 여전히 상콤한 suede의 마스코트 닐. 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슴다.
이제는 정말 참 오래된 밴드, 내가 처음 알았을 때만 해도 아직은 푸릇푸릇하고 창창한 미래가 펼쳐져....있다고 하기에는, 작곡의 중심축이었던 기타리스트가 때려치우고 나갔기 때문에 매우 암담하고 걱정스러운 처지에 놓여있을 때 얘네를 알긴 했지만, 어쨌거나 다행히 우려를 불식시키며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했고 이제는 노장이란 말이 어울리는 걸 넘어 웃길 정도로 오래되고 낡고ㅡㅡ;;;;정확하게 말해 한물갔고ㅜㅜㅜㅜㅜㅜ 그래도 여전히 충성도 높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suede를 함 추억해본다.
이들이 대중적인 인지도와 높은 인기를 한 손에 꿰어찬 것은 세 번째 앨범 coming up으로다. 이 앨범의 수록곡 beatiful ones는 아마도 suede 노래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높으며, 심지어 이때의 아이들의 외모도 몹시 출중하다.
참 저예산틱해보이는 뮤비 beatiful ones
뽀송뽀송하고 화사하기 짝이 없는 저 브렛의 자태를 보라. 게다가 리차드도 이때는 아직 살찌기 전이라 참 곱다. 닐 코들링은 얘기하지 말자. 난 이상하게 얘가 참 얄미웠어. 이유는 나도 몰라. 즈질 빠심으로 보자면 난 버나드 팬이니까 버나드 대신 들어온 리차드를 미워해야 맞을텐데 리차드는 그냥 무작정 귀엽기만 하고 대신 닐이 싫었어.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띄워줘서 그랬나;;;;;; 아마 그랬을지도...
밝고 경쾌한 리듬이 찰랑거리고, 가사는 여전히 퇴폐적인 게 참 suede답다.
suede를 띄운 건 3집 앨범 coming up이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를 더 높게 평가 받는 건 이전 앨범들, 2집 앨범 dog man star와 데뷔 앨범 suede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suede의 음악들도 다 이때 앨범들이기도 하다. (버니 팬이라니까염)
suede가 국내에 처음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95년 1월, '핫뮤직'을 통해서다. 당시 국내에 단 한 장의 앨범도 발매되지 않았던 이들을 지면으로 소개하는 작업을 한 이는, 이후 모던 락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된 성문영씨. (지금은 더 이상 음악 잡지 및 평론 등 글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사실은 펜을 꺾은 지 한참 됐다고) 들었는데, 이분의 글솜씨를 생각할 때 정말정말 아쉬운 일이다.)내 허섭한 말보다는 성문영씨가 쓴 기사의 일부를 옮기는 것이 suede를 얘기하는 데 더 나을 것이다.
"셀렉트지의 말마따나 당시 아무도 그러지 않을 때 스웨이드는 처음으로 맨체스터의 매드체스터가 '아닌' 사운드에 진정으로 경도된 밴드였고, 처음으로 오랜만에 영혼과 악마의 야망과 아름다움을 영국의 팝에 재현하려 한 밴드였으며 처음으로 용감하게 나일론 블라우스와 골덴 나팔바지를 입고 나선 밴드였던 것이다......(중략)............스웨이드를 빛내는 브렛의 일탈적이고 비일상적인 가사와 보기드문 감성의 목소리, 그리고 버나드의 격렬한 바이브레이션 플레이와 자기몰입적 액션은 마치 일부러 찾아 맞춘 조각그림 퍼즐처럼 꼭 들어맞았다."
이들을 처음 소개했던 95년 1월, 핫뮤직에 실린 기사에서는 이들의 데뷔 앨범 suede를 이렇게 소개했다.
"... 모호한 섹슈얼리티가 배면에 은근히 흐르는 가운데 탐미와 퇴폐의 싱싱한 새순 상태를 맛볼 수 있는 유혹적인 작품..."
백문이 불여일견. 1집 노래는 거의 대부분 좋고 뮤직 비디오도 엄청나게 내 취향. 그 중 한 곡 올려봅네다.
the drowners
뮤비에서는 상당히 정상적이고 얌전하지만, 이때의 live 영상들은 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참 좋은데 말로할 수도 없고보여줄 순 더 없고.... suede 팬이 아닌 이들과는 민망해서 절대 볼 수 없는, 신촌에 있던 뮤비 카페 back stage에서 얘네들 노래를 신청하고 나면 민망함이 극에 달해 내가 신청한 거 아닌 척 해야했던...홍길동도 아니고, 왜 얘네 팬이라고, 좋아한다고 말을 못하냐며, 영상 봐 봐라, 그런 말이 나오겠니?........ 뭐 그런 서글픈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효.
moving in "love and poison" 1993
animal nitrate at the Brits 1993
3집 때와 비교해 한결 후덕했던 브렛과 청초한 (그러나 정신사나운) 버나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팬들조차 비웃었던(?) 기름진 9:1 가르마, 신기의 마이크 돌리기와 엉덩이춤(누군가는 북북춤이라고 칭하기도;;;) 튀어나온 똥배도 아랑곳않는 배꼽셔츠 패션... 초기에는, 혹시 브렛의 이런 춤사위가 북흐러워서 버나드가 뛰쳐나갔나 의심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얘도 만만치 않아;;;; 가끔은 버나드의 춤사위가 브렛보다 더 민망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남이 비웃건 말건 아랑곳없이 춤을 즐기던 브렛, 춤이 이렇게 늘었네??
killing of a flashboy 2009
헐벗고_엉덩이를_흔드는것보다_한차원_높은_섹시함을_깨달은_브렛옹.jpg
특유의 스피커에 발 올리고 뛰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구두에 스프링 넣은 줄 알았다. 인간 스카이 콩콩이라고 불러주마.
어쨌거나 섹쉬하고 게이스럽고;;;;; 몽환적이고 복고적이면서도 새로운 앨범 suede로 화려하게 데뷔한 suede. 얼마 후 엄청난 기대 속에 두 번째 앨범 dog man stat를 발매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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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부분 알고 있다시피 앨범 만드는 과정에서 음악적인 부분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던 기타리스트 버나드가 브렛 및 다른 멤버들과 대판 싸우고 나가버렸다 ㄳ. 그나마 다행인 건 앨범 막바지 작업 때 뛰쳐나갔기 때문에 앨범의 완성도에는 차질이 없었고, 실제로 이 앨범은 suede의 앨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역시, 데뷔앨범에서의 풋풋함이 한결 정교하고 세련스럽게 다듬어진 이 앨범을 가장 좋아한다.
당시 상황을 회고하는 브렛의 인터뷰를 보면,
"하지만 난 언제고 버나드가 떠날 거라는 사실을 늘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예상하고 있었어요. 단 그게 언제가 될 지가 문제였지요. 스웨이드가 버나드와 함께 할 땐 항상 외줄을 타는 듯한 엄청난 자기파괴감이 감돌았습니다. 그때 기분이 어땠냐고요? 물론 끝내줬지요. 그 상황에서 나온 우리의 모든 곡들은 그런 연유로 모두가 그토록 팽팽한 긴장감을 지니고 있는 겁니다."
조낸 팽팽한 긴장감이 넘쳐 흐르는, 농담이나 여유 따위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래서 아름답고 비장함까지 흐르는 두 번째 앨범의 곡을 하나 들어보기 전에, 역시 참 상태 안 좋을 때 발매된, 2집 앨범 직전에 나온 싱글 앨범 stay togeter 함 보자.
stay togeter
이 탐미주의자들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아름답다는 게 이렇게 퇴폐적이고 연약하고 위태로운 것이었던가를 일깨워주는 듯한 음악이지만, 만들어진 과정이 과정이다보니 한 동안 라이브 목록에 포함되지도 못하고, 한때 브렛에게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을 앨범"이라는 말까지 들은 (나중에 취소했던 걸로 기억합네다.)설움의 구박데기 노래. 과유불급이라지만, 너무 과하면 단점을 가려버릴 수 있다는 것을 (즉 눈을 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 우리나라에는 앨범이 한참 뒤에나 정식 발매되는 바람에, 이거 하나 사려고 날이면 날마다 홍대와 신촌의 음반점을 돌게 만들었던 쓰라린 기억을 안겨준 그 노래ㅜㅜㅜㅜ
하지만 어쨌거나 stay together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과하긴 과했다. 이런 노래로 정규 앨범이 꽉 차 있다면 다 듣기도 전에 지치겠지. stay together에서 느껴지는 오버는 자제하고, 하지만 넣을 땐 확실하게 임팩트를 넣은, stay together가 아름다워서 슬프다면 이번엔 슬프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는 음반이 나온다. 바로 suede가 낳은 90년대의 명반 dog man star.
맘 같아선 이 앨범의 곡들은 다 소개하고 싶지만, 그거야말로 오버.
아마도 두 번째 앨범 dog man star에서 가장 인기좋았던 트랙이지 않을까 싶은 new generation.
new generation
하지만 내가 좋아한 노래는 따로 있다. 바로 9분 24초의 엄청난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the asphlt world. 앞서 말한 기사에서 이 노래에 대한 내용을 발췌해보면,
"핵(核) 시대, 비, 먼지, 약, 질주, (병든) 젊음과 사랑 등 그들의 곡에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들과 맥을 같이 하는 이 '아스팔트의 세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러브송이다. 그러나 극도로 본질적인 남녀관계를 토대로 한, 위엄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살냄새 진한 이 블루스는 결과적으로 이상하리만치 아름답다. 버너드 버틀러 최고의 기타라고 하고 싶은 이 곡에서의 기타 필은 극도로 암울하고, 은유나 과장없이 탄식조로 풀어 나가는 브렛의 목소리는 극도로 탐미적이어서 이 두가지가 함께 이루어내는 양단의 진동이 드라마틱한 것이다. 기타리스트인 동시에 스웨이드 유일의 건반 주자이기도 했던 버너드의 해먼드 올갠도 이 곡의 빠뜨릴 수 없는 공로자. 아무런 목적도 희망도 없고 (사랑도) 없는 이 '아스팔트 세상'의 여성은 엑스터시와 채울 수 없는 공허감만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다분히 우리의 상징이다."
데릭 져먼의 영화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the asphalt world
하지만 버나드는 나갔고, 몽환적이고 암울하고 퇴폐적이고 섹시하던 suede의 음악도 바뀔 때가 왔다.곰돌이 약관의 기타리스트 리차드 오크스와 건반 주자 닐 코들링이 들어오면서 suede 2기가 열린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심각함과 비장미는 경쾌함으로, 끈적거리고 기괴한 우울함은 쿨하고 깔끔한 사운드로 변화했다. 바로 요렇게.
trash
세상에서 젤 예쁘고 늘씬하고 섹쉬하고 경쾌한 쓰레기가 아닐까 싶습니다요. 굽신굽신
dog man star까지의 suede가 좀 더 정통적이고 고전적인 섹쉬함과 탐미주의, 퇴폐미를 지향했다면 coming up 이후의 suede는 현대적이고 쿨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취한다. 브렛의 보컬도 바뀐다. 코맹맹이 소리야 여전하지만ㅡㅡ;;;;;;;; dog man star는 끈적거리고 살갗에 촥촥 감기는 것 같고 뱃속이 울렁거리는 듯하다면 coming up은 차가운 금속성의 느낌에 딱딱 끊어지는 보컬이다. 솔직히 둘 다 매력적입니다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개인적으로 음악은 dog man star 때가 더 좋지만 브렛의 보컬은 coming up 이후가 더 좋기도 ....... 음 그 전도 좋은데........ 확실한 건 외모는 coming up때가 훨씬 좋다.
이후 suede는 두 개의 정규 앨범을 더 발매하지만 결과는............................... 대중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나쁜 평가까지야 안 받았지만 어쨌거나 앞서의 3개의 앨범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그리고 2003년 마침내 해체를 결심하게 된다. 그 뒤 브렛은 솔로 활동으로 ㄱㄳ, 심지어 버나드와 the tears라는 프로젝트 밴드까지 만들어 활동한다. (둘만 함께 한 건 아니긔...)
the tears "refugees"
한때 최고의 화학작용을 만들었던 두 남자의 재결합. 아름다움으로만 따진다면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어딘지, 뭔지, 알 수 없는, 그런데 알 것도 같은, 그런데 굳이 말로 하고 싶진 않은, 어쨌거나 그런 아쉬움이 있다. 자기들도 그랬는지, 아니면 버나드 특유의 드러운 성질이 또 발휘된 건지, 이 프로젝트 밴드는 앨범 한 장 달랑 발매한 뒤 더 이상 활동이 없다. (가장 최근, 즉 지산 오기 직전 브렛 인터뷰를 보면 "버나드는 개인적으로 혼자 작업할 때 가장 행복하고 만족해한다"라고... 휴... 이 히키코모리같으니ㅜㅜㅜㅜㅜㅜㅜㅜ)
어쨌거나 브렛과 버나드의 송라이팅 작업을 한껏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 이 앨범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화려함.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이라 설명하기 다소 모호한 감이 있긴 한데, 어쨌거나 엄청 화려하다. 마치 4월 중순, 흐드러지게 만개해 눈을 시리게 하는 벚꽃 무리처럼, 맹목적인 화려함이 있다. 그래서 그만큼 아름다운 앨범이다. 하여간 이 두 남자가 만나면 탐미주의 이 한 가지에는 확실하게 필이 통하는 모양이다. 어떤 식으로든 아름답다. 병적으로, 그래서 퇴폐적으로. 따로 놀면 별로 안 그런 주제에.
다시 그 전으로 잠깐 돌아가 버나드 얘기를 하자면,
suede를 뛰쳐나온 버나드는 그 뒤 Mcalmont라는 가수와 함께 앨범을 내기도 하고, (그러나 역시 대판 싸우고 헤어졌...다가 Mcalmont가 사과하며 화해했다고 하는데, 2집 앨범 이후 더 이상 작업을 안 한 걸로 봐선 그 뒤로 상태가 좋아진 것 같진 않다.) the verve에 참여할 뻔 했다가 엎어지기도 하고, (여기 보컬도 성격이 장난 아니라는 소문이 ㅎㄷㄷㄷ) 솔로 앨범을 2장 가량 내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쨌건 기대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진 않다.
언젠가 oasis의 노엘이 "나도 만약 내 밴드가 없었다면 버나드 버틀러처럼 다른 사람들 앨범 프로듀싱이나 하고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해서 내 마음에 스크래치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쨌거나 말 나온김에 스웨이드를 뛰쳐나온 뒤의 버나드 활동 몇 개
버나드가 일취월장한 춤사위를 보여주는 bring it "Mcalmont & butler"
버니의 뒤끝작렬을 확인할 수 있는 stay "people move on"
버니의 솔로 앨범은 위의 첫 번째 앨범보다 두 번째 앨범인 "friends & lover"에 실린 곡들이 더 좋은데 못 찾겄다. 하지만 중요한 건 suede가 그랬듯이 버나드도 그의 작업들 중 가장 뛰어났던 건 모두 suede 시절 곡들이었다는 사실이지.ㅡㅜ 괜찮아, 예쁘니까.
한때는 suede가, 또는 브렛과 버나드가 합체하여, 또 다시 옛날과 같은 전율이 흐르고 피부에 달라붙는 것 같은 음악을 만들어줄 거라고 기대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하지만 이제 이 둘도 늙었고, 이게 꼭 나쁜 의미는 아니라해도 이들이 그리고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옛날과는 다를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기대는 안 한다. 다만 계속 음악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반갑고, 아직은 여전히 좋은, 옛날만큼의 매혹은 없더라도 그래도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그런 의미로, coming up 이후 suede가 발표한 노래 중 내가 가장, 또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노래 attitude로 마무리.
attitude
dedicated to suede
2003년 해체했다가 지난 해 합체한 suede, 이들이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라는 말을 듣고, "호오, 올해 지산 정말 라인업 시망이구나."라고 생각한 내가 십몇년째 suede팬라는 게 레알?ㅡㅡ
어쨌거나 가진 못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인터넷을 좀 돌아다니다보니 얘네들에 대한 애정이 다시 새록새록.. 휴, 올해 갈 걸 그랬나. 1, 2집 노래를 잔뜩 부른 모양이던데 올해 아니면 이런 기회가 또 오겠어? 내년에는 오더라도 지네 새 앨범 노래 중심으로 부를텐데...
뭐 제대로 히트친 건 uv나 인큐버스라는 말도 돌지만 어쨌거나 suede도 나름 제 몫을 하고 온 모양이다.
그럼 여기서 여전한 꽃미모를 자랑하는 (그러나 많이 삭긴 삭은) 우리 브렛 사진 한 장.

Brett Anderson in 지산 2011
(이미지는 아마도 유니온 프레스인가 하는 인터넷 매체. 당연히 로고가 박혀있을 줄 알았는데 업ㅂ네?;;;;;;;;)

각종 언론에 실린 최근 사진. 늘씬한 브렛, 데뷔 당시와 비교해서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은 관리의 신 사이먼(심지어 가죽자켓조차 20여년 전 입었던 그 옷인 것 같다), 언제나 왠지 푸근한 인상을 주는 맷, 참 후덕해진 (정형돈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곰돌이 리차드, 그리고 여전히 상콤한 suede의 마스코트 닐. 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슴다.
이제는 정말 참 오래된 밴드, 내가 처음 알았을 때만 해도 아직은 푸릇푸릇하고 창창한 미래가 펼쳐져....있다고 하기에는, 작곡의 중심축이었던 기타리스트가 때려치우고 나갔기 때문에 매우 암담하고 걱정스러운 처지에 놓여있을 때 얘네를 알긴 했지만, 어쨌거나 다행히 우려를 불식시키며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했고 이제는 노장이란 말이 어울리는 걸 넘어 웃길 정도로 오래되고 낡고ㅡㅡ;;;;정확하게 말해 한물갔고ㅜㅜㅜㅜㅜㅜ 그래도 여전히 충성도 높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suede를 함 추억해본다.
이들이 대중적인 인지도와 높은 인기를 한 손에 꿰어찬 것은 세 번째 앨범 coming up으로다. 이 앨범의 수록곡 beatiful ones는 아마도 suede 노래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높으며, 심지어 이때의 아이들의 외모도 몹시 출중하다.
참 저예산틱해보이는 뮤비 beatiful ones
뽀송뽀송하고 화사하기 짝이 없는 저 브렛의 자태를 보라. 게다가 리차드도 이때는 아직 살찌기 전이라 참 곱다. 닐 코들링은 얘기하지 말자. 난 이상하게 얘가 참 얄미웠어. 이유는 나도 몰라. 즈질 빠심으로 보자면 난 버나드 팬이니까 버나드 대신 들어온 리차드를 미워해야 맞을텐데 리차드는 그냥 무작정 귀엽기만 하고 대신 닐이 싫었어.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띄워줘서 그랬나;;;;;; 아마 그랬을지도...
밝고 경쾌한 리듬이 찰랑거리고, 가사는 여전히 퇴폐적인 게 참 suede답다.
suede를 띄운 건 3집 앨범 coming up이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를 더 높게 평가 받는 건 이전 앨범들, 2집 앨범 dog man star와 데뷔 앨범 suede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suede의 음악들도 다 이때 앨범들이기도 하다. (버니 팬이라니까염)
suede가 국내에 처음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95년 1월, '핫뮤직'을 통해서다. 당시 국내에 단 한 장의 앨범도 발매되지 않았던 이들을 지면으로 소개하는 작업을 한 이는, 이후 모던 락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된 성문영씨. (지금은 더 이상 음악 잡지 및 평론 등 글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사실은 펜을 꺾은 지 한참 됐다고) 들었는데, 이분의 글솜씨를 생각할 때 정말정말 아쉬운 일이다.)내 허섭한 말보다는 성문영씨가 쓴 기사의 일부를 옮기는 것이 suede를 얘기하는 데 더 나을 것이다.
"셀렉트지의 말마따나 당시 아무도 그러지 않을 때 스웨이드는 처음으로 맨체스터의 매드체스터가 '아닌' 사운드에 진정으로 경도된 밴드였고, 처음으로 오랜만에 영혼과 악마의 야망과 아름다움을 영국의 팝에 재현하려 한 밴드였으며 처음으로 용감하게 나일론 블라우스와 골덴 나팔바지를 입고 나선 밴드였던 것이다......(중략)............스웨이드를 빛내는 브렛의 일탈적이고 비일상적인 가사와 보기드문 감성의 목소리, 그리고 버나드의 격렬한 바이브레이션 플레이와 자기몰입적 액션은 마치 일부러 찾아 맞춘 조각그림 퍼즐처럼 꼭 들어맞았다."
sub 1998. 3
이들을 처음 소개했던 95년 1월, 핫뮤직에 실린 기사에서는 이들의 데뷔 앨범 suede를 이렇게 소개했다.
"... 모호한 섹슈얼리티가 배면에 은근히 흐르는 가운데 탐미와 퇴폐의 싱싱한 새순 상태를 맛볼 수 있는 유혹적인 작품..."
백문이 불여일견. 1집 노래는 거의 대부분 좋고 뮤직 비디오도 엄청나게 내 취향. 그 중 한 곡 올려봅네다.
the drowners
뮤비에서는 상당히 정상적이고 얌전하지만, 이때의 live 영상들은 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참 좋은데 말로할 수도 없고
moving in "love and poison" 1993
animal nitrate at the Brits 1993
3집 때와 비교해 한결 후덕했던 브렛과 청초한 (그러나 정신사나운) 버나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팬들조차 비웃었던(?) 기름진 9:1 가르마, 신기의 마이크 돌리기와 엉덩이춤(누군가는 북북춤이라고 칭하기도;;;) 튀어나온 똥배도 아랑곳않는 배꼽셔츠 패션... 초기에는, 혹시 브렛의 이런 춤사위가 북흐러워서 버나드가 뛰쳐나갔나 의심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얘도 만만치 않아;;;; 가끔은 버나드의 춤사위가 브렛보다 더 민망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남이 비웃건 말건 아랑곳없이 춤을 즐기던 브렛, 춤이 이렇게 늘었네??
killing of a flashboy 2009
헐벗고_엉덩이를_흔드는것보다_한차원_높은_섹시함을_깨달은_브렛옹.jpg
특유의 스피커에 발 올리고 뛰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구두에 스프링 넣은 줄 알았다. 인간 스카이 콩콩이라고 불러주마.
어쨌거나 섹쉬하고 게이스럽고;;;;; 몽환적이고 복고적이면서도 새로운 앨범 suede로 화려하게 데뷔한 suede. 얼마 후 엄청난 기대 속에 두 번째 앨범 dog man stat를 발매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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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부분 알고 있다시피 앨범 만드는 과정에서 음악적인 부분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던 기타리스트 버나드가 브렛 및 다른 멤버들과 대판 싸우고 나가버렸다 ㄳ. 그나마 다행인 건 앨범 막바지 작업 때 뛰쳐나갔기 때문에 앨범의 완성도에는 차질이 없었고, 실제로 이 앨범은 suede의 앨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역시, 데뷔앨범에서의 풋풋함이 한결 정교하고 세련스럽게 다듬어진 이 앨범을 가장 좋아한다.
당시 상황을 회고하는 브렛의 인터뷰를 보면,
"하지만 난 언제고 버나드가 떠날 거라는 사실을 늘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예상하고 있었어요. 단 그게 언제가 될 지가 문제였지요. 스웨이드가 버나드와 함께 할 땐 항상 외줄을 타는 듯한 엄청난 자기파괴감이 감돌았습니다. 그때 기분이 어땠냐고요? 물론 끝내줬지요. 그 상황에서 나온 우리의 모든 곡들은 그런 연유로 모두가 그토록 팽팽한 긴장감을 지니고 있는 겁니다."
조낸 팽팽한 긴장감이 넘쳐 흐르는, 농담이나 여유 따위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래서 아름답고 비장함까지 흐르는 두 번째 앨범의 곡을 하나 들어보기 전에, 역시 참 상태 안 좋을 때 발매된, 2집 앨범 직전에 나온 싱글 앨범 stay togeter 함 보자.
stay togeter
이 탐미주의자들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아름답다는 게 이렇게 퇴폐적이고 연약하고 위태로운 것이었던가를 일깨워주는 듯한 음악이지만, 만들어진 과정이 과정이다보니 한 동안 라이브 목록에 포함되지도 못하고, 한때 브렛에게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을 앨범"이라는 말까지 들은 (나중에 취소했던 걸로 기억합네다.)설움의 구박데기 노래. 과유불급이라지만, 너무 과하면 단점을 가려버릴 수 있다는 것을 (즉 눈을 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 우리나라에는 앨범이 한참 뒤에나 정식 발매되는 바람에, 이거 하나 사려고 날이면 날마다 홍대와 신촌의 음반점을 돌게 만들었던 쓰라린 기억을 안겨준 그 노래ㅜㅜㅜㅜ
하지만 어쨌거나 stay together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과하긴 과했다. 이런 노래로 정규 앨범이 꽉 차 있다면 다 듣기도 전에 지치겠지. stay together에서 느껴지는 오버는 자제하고, 하지만 넣을 땐 확실하게 임팩트를 넣은, stay together가 아름다워서 슬프다면 이번엔 슬프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는 음반이 나온다. 바로 suede가 낳은 90년대의 명반 dog man star.
맘 같아선 이 앨범의 곡들은 다 소개하고 싶지만, 그거야말로 오버.
아마도 두 번째 앨범 dog man star에서 가장 인기좋았던 트랙이지 않을까 싶은 new generation.
new generation
하지만 내가 좋아한 노래는 따로 있다. 바로 9분 24초의 엄청난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the asphlt world. 앞서 말한 기사에서 이 노래에 대한 내용을 발췌해보면,
"핵(核) 시대, 비, 먼지, 약, 질주, (병든) 젊음과 사랑 등 그들의 곡에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들과 맥을 같이 하는 이 '아스팔트의 세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러브송이다. 그러나 극도로 본질적인 남녀관계를 토대로 한, 위엄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살냄새 진한 이 블루스는 결과적으로 이상하리만치 아름답다. 버너드 버틀러 최고의 기타라고 하고 싶은 이 곡에서의 기타 필은 극도로 암울하고, 은유나 과장없이 탄식조로 풀어 나가는 브렛의 목소리는 극도로 탐미적이어서 이 두가지가 함께 이루어내는 양단의 진동이 드라마틱한 것이다. 기타리스트인 동시에 스웨이드 유일의 건반 주자이기도 했던 버너드의 해먼드 올갠도 이 곡의 빠뜨릴 수 없는 공로자. 아무런 목적도 희망도 없고 (사랑도) 없는 이 '아스팔트 세상'의 여성은 엑스터시와 채울 수 없는 공허감만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다분히 우리의 상징이다."
데릭 져먼의 영화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the asphalt world
하지만 버나드는 나갔고, 몽환적이고 암울하고 퇴폐적이고 섹시하던 suede의 음악도 바뀔 때가 왔다.
trash
세상에서 젤 예쁘고 늘씬하고 섹쉬하고 경쾌한 쓰레기가 아닐까 싶습니다요. 굽신굽신
dog man star까지의 suede가 좀 더 정통적이고 고전적인 섹쉬함과 탐미주의, 퇴폐미를 지향했다면 coming up 이후의 suede는 현대적이고 쿨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취한다. 브렛의 보컬도 바뀐다. 코맹맹이 소리야 여전하지만ㅡㅡ;;;;;;;; dog man star는 끈적거리고 살갗에 촥촥 감기는 것 같고 뱃속이 울렁거리는 듯하다면 coming up은 차가운 금속성의 느낌에 딱딱 끊어지는 보컬이다. 솔직히 둘 다 매력적입니다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개인적으로 음악은 dog man star 때가 더 좋지만 브렛의 보컬은 coming up 이후가 더 좋기도 ....... 음 그 전도 좋은데........ 확실한 건 외모는 coming up때가 훨씬 좋다.
이후 suede는 두 개의 정규 앨범을 더 발매하지만 결과는............................... 대중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나쁜 평가까지야 안 받았지만 어쨌거나 앞서의 3개의 앨범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그리고 2003년 마침내 해체를 결심하게 된다. 그 뒤 브렛은 솔로 활동으로 ㄱㄳ, 심지어 버나드와 the tears라는 프로젝트 밴드까지 만들어 활동한다. (둘만 함께 한 건 아니긔...)
the tears "refugees"
한때 최고의 화학작용을 만들었던 두 남자의 재결합. 아름다움으로만 따진다면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어딘지, 뭔지, 알 수 없는, 그런데 알 것도 같은, 그런데 굳이 말로 하고 싶진 않은, 어쨌거나 그런 아쉬움이 있다. 자기들도 그랬는지, 아니면 버나드 특유의 드러운 성질이 또 발휘된 건지, 이 프로젝트 밴드는 앨범 한 장 달랑 발매한 뒤 더 이상 활동이 없다. (가장 최근, 즉 지산 오기 직전 브렛 인터뷰를 보면 "버나드는 개인적으로 혼자 작업할 때 가장 행복하고 만족해한다"라고... 휴... 이 히키코모리같으니ㅜㅜㅜㅜㅜㅜㅜㅜ)
어쨌거나 브렛과 버나드의 송라이팅 작업을 한껏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 이 앨범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화려함.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이라 설명하기 다소 모호한 감이 있긴 한데, 어쨌거나 엄청 화려하다. 마치 4월 중순, 흐드러지게 만개해 눈을 시리게 하는 벚꽃 무리처럼, 맹목적인 화려함이 있다. 그래서 그만큼 아름다운 앨범이다. 하여간 이 두 남자가 만나면 탐미주의 이 한 가지에는 확실하게 필이 통하는 모양이다. 어떤 식으로든 아름답다. 병적으로, 그래서 퇴폐적으로. 따로 놀면 별로 안 그런 주제에.
다시 그 전으로 잠깐 돌아가 버나드 얘기를 하자면,
suede를 뛰쳐나온 버나드는 그 뒤 Mcalmont라는 가수와 함께 앨범을 내기도 하고, (그러나 역시 대판 싸우고 헤어졌...다가 Mcalmont가 사과하며 화해했다고 하는데, 2집 앨범 이후 더 이상 작업을 안 한 걸로 봐선 그 뒤로 상태가 좋아진 것 같진 않다.) the verve에 참여할 뻔 했다가 엎어지기도 하고, (여기 보컬도 성격이 장난 아니라는 소문이 ㅎㄷㄷㄷ) 솔로 앨범을 2장 가량 내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쨌건 기대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진 않다.
언젠가 oasis의 노엘이 "나도 만약 내 밴드가 없었다면 버나드 버틀러처럼 다른 사람들 앨범 프로듀싱이나 하고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해서 내 마음에 스크래치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쨌거나 말 나온김에 스웨이드를 뛰쳐나온 뒤의 버나드 활동 몇 개
버나드가 일취월장한 춤사위를 보여주는 bring it "Mcalmont & butler"
버니의 뒤끝작렬을 확인할 수 있는 stay "people move on"
버니의 솔로 앨범은 위의 첫 번째 앨범보다 두 번째 앨범인 "friends & lover"에 실린 곡들이 더 좋은데 못 찾겄다. 하지만 중요한 건 suede가 그랬듯이 버나드도 그의 작업들 중 가장 뛰어났던 건 모두 suede 시절 곡들이었다는 사실이지.ㅡㅜ 괜찮아, 예쁘니까.
한때는 suede가, 또는 브렛과 버나드가 합체하여, 또 다시 옛날과 같은 전율이 흐르고 피부에 달라붙는 것 같은 음악을 만들어줄 거라고 기대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하지만 이제 이 둘도 늙었고, 이게 꼭 나쁜 의미는 아니라해도 이들이 그리고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옛날과는 다를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기대는 안 한다. 다만 계속 음악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반갑고, 아직은 여전히 좋은, 옛날만큼의 매혹은 없더라도 그래도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그런 의미로, coming up 이후 suede가 발표한 노래 중 내가 가장, 또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노래 attitude로 마무리.
attitude
dedicated to suede




덧글
고마 2011/08/03 15:34 # 삭제 답글
함께 늙자...라는 말이 참 좋네.
cazz 2011/08/10 05:28 #
안 늙으면 어쩌겠수.(먼 산)
niji 2011/08/04 19:15 # 답글
헐.. 너 내가 아는 그 귀차니즘의 실천자 맞냐 이런 훌룡한 포스팅을 네 블로그에서 보게 되다니 ㅎㄷㄷㄷ 아 근데 브렛 여전히 알흡답구나 ㅠㅠㅠㅠ 이게 스웨이드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겠지.. 영국가면 볼 수 있으려나. 누구를 빨던 기회있으면 쫓아다니며 맘껏 즐기는 게 맞는 것 같다. 나중에 후회해도 때는 늦으리 ㅠㅠㅠ
cazz 2011/08/10 08:28 #
우훗, 동영상 올린 걸 알아줘서 감사 굽신굽신. 알흠답기엔 많이 삭았음. 하긴 얘도 나이가 이제 몇인데... 우리나라 참 좋아하는 거 같으니 언젠가 오겠지. 이제 다른데에서는 이만큼 열광적인 반응 얻기도 힘들테고 하니.....눈에서 물이 흐르네...ㅜㅜㅜㅜ
lunamoth 2011/08/29 03:09 # 삭제 답글
오랜만에 RSS 리더 읽다가 스웨이드 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애정이 듬뿍 담긴글 잘봤습니다 ^^;; 올해 리마스터링 앨범도 사서 듣고, 지산에서 스웨이드 공연도 보고 하니 다시금 예전의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 들긴 들더군요 :)
cazz 2011/08/30 13:00 #
우왕 지산에 가셨었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역시 갈 걸 그랬어 하고 땅을 치고 후회 중ㅜㅜㅜㅜ언젠가 다시 오겠거니 하고 기다릴 뿐입니다요. 눈에서 안 보이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은 그 역으로도 성립되나봐요. 자주 보고 계속 보면 애정도 유지되는 것 같아효